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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이돌 문화는 단순한 음악 소비를 넘어서 팬과 아티스트가 서로를 응원하고 성장시키는 긴밀한 유대의 형태로 발전해왔다. 특히 10대 팬덤은 감정적 애착이 크고 아이돌에 대한 응원 방식도 매우 적극적인 것이 특징이다. 그 중에서도 굿즈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팬으로서의 존재감을 표현하고 팬심을 실체화하는 수단으로 기능한다. 공식 굿즈는 가격이 높거나 수량이 제한적일 때가 많아, 점점 더 많은 팬들이 개별 굿즈를 자발적으로 제작하고 교환하거나 판매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특히 10대들 사이에서 소규모 굿즈 제작 사업이 새로운 수익 창출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팬이라는 정체성과 창작자의 역할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점에서 굿즈 제작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 된다. 본인이 가장 열정적으로 소비하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수익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일반적인 창업 아이템보다 훨씬 진입장벽이 낮고 몰입도가 높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의 입장과 판매자의 입장을 동시에 이해할 수 있어, 실질적인 경제 감각과 기획 능력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팬덤을 겨냥한 굿즈는 대량 생산이 아닌 소수 취향 맞춤형 제품이 많기 때문에 초기 자본이 적게 들고 실패 비용이 낮은 것도 특징이다. 디지털 굿즈부터 실물 스티커, 엽서, 키링, 아크릴 스탠드까지 다양한 유형의 제품을 소량 제작하고 판매할 수 있다. 또한 같은 팬들 간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 제품 자체의 완성도보다 아이디어와 정서적 연결성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굿즈 아이디어 발굴은 팬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핵심
굿즈 사업의 시작은 결국 ‘어떤 제품을 만들 것인가’에서 출발한다. 아이돌 팬덤을 겨냥한 굿즈일수록, 단순히 예쁘고 잘 만든 제품보다 팬의 감정선에 맞춘 제품이 더 중요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생일 카운트다운 엽서, 콘서트 응원 슬로건, 컴백 앨범 버전에 따라 다르게 디자인한 포토카드 커버, 유닛별로 나눈 맞춤 스티커 등은 단순한 상업 제품이 아닌 ‘팬을 위한 팬의 창작물’로서 가치가 있다.
가장 좋은 아이디어는 내가 팬으로서 직접 갖고 싶은 굿즈를 상상하는 데서 나온다. 그리고 그런 상상을 현실화할 수 있는 디자인과 제작 방법을 하나씩 배우고 적용하면 된다. 꼭 디자이너 수준의 스킬이 필요하지는 않다. 오히려 요즘 팬들은 지나치게 완벽한 퀄리티보다 손글씨 느낌, 직접 찍은 사진, 감성적인 문구가 담긴 굿즈에 더 큰 애정을 보이기도 한다. 진짜 팬만이 만들 수 있는 굿즈는, 팬 아닌 디자이너가 만든 상품보다 훨씬 강한 연결 고리를 만든다.
또한 특정 멤버를 타깃으로 한 유닛별 굿즈는 소량으로도 높은 만족도를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멤버의 사복 스타일을 바탕으로 만든 일러스트 키링, 브이라이브 대사로 만든 메모지, 팬이 직접 그린 컷툰이 담긴 엽서북 등은 실제로 10대 팬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높다. 이렇듯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아이디어가 진정한 차별화의 시작점이 된다.
굿즈 제작 도구와 제작처 선택
아이디어가 정리되면 실질적인 제작 과정을 준비해야 한다. 처음에는 디지털 디자인 프로그램 사용이 낯설 수 있지만 무료로 이용 가능한 도구부터 시작할 수 있다. 캔바는 대표적으로 쉽고 직관적인 디자인 플랫폼이며 모바일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또한 아이비스페인트, 미디방 페인트 등 그림 그리기에 특화된 앱들도 10대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툴이다.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온라인 강의나 유튜브 튜토리얼을 참고하면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다.
제작은 직접 할 수도 있고 외주를 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스티커나 엽서는 프린트소나 굿즈 전문 인쇄소를 통해 소량 제작이 가능하다. 요즘은 온라인 기반 소량 제작 업체들이 많아 최소 10장, 20장 단위로도 주문을 받을 수 있어 창업 초기 부담이 적다. 아크릴 키링이나 메탈 배지는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지만 팬덤 내에서의 희소성과 독특함으로 인해 소량만 제작해도 충분한 반응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처음에는 실물 굿즈보다 디지털 굿즈로 시작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배경화면, 잠금화면 이미지, PDF 형태의 팬북, 응원 배너 디자인 등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거나 배포하며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디지털 제품은 제작 및 배포에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리스크가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반응이 좋을 경우 실물로 전환하여 판매하는 전략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
판매와 홍보 전략, 팬 커뮤니티 중심의 접근 중요
굿즈는 제작만 잘한다고 해서 자동으로 팔리는 제품이 아니다. 팬덤 대상의 굿즈는 유통보다 소통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팬 커뮤니티 중심의 홍보다. 예를 들어 팬카페, 트위터, 틱톡, 인스타그램 같은 플랫폼은 팬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공간이며, 이곳에서 제작한 굿즈를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한 제품 홍보보다 팬의 입장에서 쓴 것 같은 진정성 있는 글이 더 큰 반응을 이끌어낸다.
초기에는 지인이나 같은 팬 계정을 중심으로 무료 배포 이벤트를 열어보는 것도 전략적으로 유리하다. 리트윗, 좋아요, 댓글 참여 이벤트를 통해 노출을 늘리고 후기 작성을 유도하면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10대의 경우 구매력보다는 참여 열정이 크기 때문에, 굿즈의 가격 설정을 부담 없는 수준으로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정기적으로 새로운 테마의 굿즈를 선보이면서 기대감을 조성하고, 시즌별, 이벤트별 한정판을 만들어 소장 가치를 높이는 전략도 효과적이다.
판매 채널은 스마트스토어, 아이디어스, 마플샵 같은 플랫폼부터 시작할 수 있으며, SNS 계정을 기반으로 하는 1:1 주문 제작 방식도 활용할 수 있다. 공식 플랫폼이 아니더라도 트위터 내 ‘입금폼’ 링크를 통해서도 굿즈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진다. 판매 방식은 단순하지만, 중요한 것은 팬의 반응을 읽고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반영하며 굿즈의 완성도를 높여나가는 것이다.
10대의 시선에서 시작된 굿즈 사업, 진짜 의미와 성장 가능성
굿즈를 판매하는 경험은 단순한 소득 창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10대의 눈높이에서 시작된 창작 활동은 창업이라는 큰 주제를 부담 없이 접근하게 만들어주며, 실질적인 사업 감각을 키워주는 기회가 된다. 또래 팬들과의 공감, 창의적인 디자인, 기획에서 마케팅까지 이어지는 과정 속에서 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실전 감각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이를 통해 얻는 자신감은 단기적인 수익보다 훨씬 더 큰 자산이 된다.
무엇보다 아이돌 굿즈는 문화 콘텐츠 기반의 사업이다. 특정 아이돌 그룹이나 멤버가 가지는 상징, 세계관, 메시지를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할지에 따라 굿즈의 품질과 의미가 결정된다. 따라서 단순한 상업적 상품이 아니라 팬덤 내에서의 창작 콘텐츠로 평가받는 것이다. 실제로 10대 굿즈 제작자 중에는 팬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관련 전공 진학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작은 시도에서 시작한 굿즈 사업은 반드시 규모가 크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열정과 감정을 제품으로 구체화하고, 이를 통해 또 다른 팬들과 연결되는 경험이다. 누구보다 팬의 마음을 잘 아는 10대가 만드는 굿즈는 그 자체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진다. 그 경험은 단순한 성공과 실패를 넘어, 창작자이자 기획자로서의 첫 번째 발걸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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