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토로 님의 블로그

10대의 다양한 사업관련 내용을 기록한 블로그 입니다.

  • 2025. 5. 16.

    by. 콩토로

    10대의 첫 사업 경험, 학교 축제가 기회

    10대가 직접 무언가를 기획하고,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판매해 수익을 얻는 경험은 결코 흔하지 않다. 특히 대부분의 청소년은 ‘사업’이라는 개념을 멀게 느끼고, 자본이나 경험 부족 때문에 창업에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하지만 학교 축제나 행사 같은 한정된 환경은 의외로 10대에게 실제적인 사업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단순히 친구들과 즐기는 행사를 넘어서, 굿즈를 기획하고 제작하여 직접 판매해보는 과정은 사업가로서의 시야를 열어준다. 나는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 축제에서 굿즈를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직접 판매해보며 첫 사업의 전 과정을 체험했다. 이 글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10대가 학교 안에서 어떻게 사업적 사고방식을 적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공유한다.

     

     

    아이디어 기획과 수요 조사: 사업은 작은 문제의 해결에서 시작

    내가 처음 굿즈 사업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간단했다. 매년 반복되는 축제에서 항상 같은 부스와 먹거리만 나오던 상황이 지루하게 느껴졌고, 친구들끼리 “우리만의 무언가를 만들자”는 얘기를 하던 중 문득 ‘굿즈’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나는 사업이란 결국 ‘수요가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라는 걸 몸으로 배웠다. 우선 타깃 고객인 우리 학교 학생들의 취향을 파악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활용해 간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어떤 굿즈가 있으면 축제 때 사고 싶나요?”라는 질문에 예상 외로 많은 응답이 쏟아졌고, 그 결과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학교 마크를 활용한 키링, 스티커, 에코백이었다. 나는 이 수요를 바탕으로 제품군을 정리하고, 원가 계산과 예상 수익률까지 간단히 분석했다. 10대도 주변 친구들의 반응과 데이터를 통해 충분히 시장 조사를 할 수 있으며, 이는 작지만 분명한 사업적 시작이었다.

     

     

    제작 과정과 리스크 관리: 사업은 실행과 조율의 연속

    굿즈 제작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디자인은 친구가 직접 맡았지만, 인쇄소 선정부터 최소 수량, 단가 협상, 샘플 제작 등 실제 사업의 난이도를 직접 체감했다. 처음엔 인스타그램 광고에서 찾은 온라인 굿즈 제작 업체를 활용하려 했지만, 예상보다 단가가 높아 수익이 거의 남지 않을 것 같았다. 결국 나는 지역의 오프라인 인쇄소를 직접 방문해 샘플을 받아보고 협상을 시도했다. 사업을 진행하며 중요한 것은 ‘단순 실행’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수익구조’라는 걸 알게 됐다. 단가를 낮추는 대신, 포장재는 직접 구입해서 팀원들과 수작업으로 포장했고, 제작 수량은 예산에 맞춰 탄력적으로 조정했다. 예상치 못한 변수도 있었다. 키링의 인쇄가 흐리게 나와 다시 제작을 의뢰했는데, 이 과정에서 일정이 밀릴 뻔했다. 나는 사업이란, 작은 의사결정 하나하나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이때 절감했다.

     

    학교 행사나 축제 굿즈 제작 및 판매 경험 공유

     

    마케팅과 판매 전략: 10대도 브랜드 감각을 가질 수 있다

     

    제품을 만든다고 끝이 아니다. 사람들이 사게 만들려면, ‘이 제품이 왜 필요한지’를 설득해야 한다. 나는 제품 사진을 감성적으로 촬영해 축제 1주일 전부터 티저 게시물을 학교 SNS 커뮤니티에 올렸다. 단순한 광고 문구 대신 “우리 학교의 추억을 담은 키링, 오직 이번 축제에서만”이라는 스토리텔링을 넣었다. 이 전략은 매우 효과적이었다. 학생들이 해당 굿즈를 ‘기념’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판매 첫날부터 줄이 생겼다. 또, 굿즈 포장에 손편지나 작은 쿠폰을 넣는 식으로 브랜드 경험을 디자인했다. 마케팅이란 단지 광고가 아니라, 고객이 제품을 접하고, 구매하고, 기억하게 되는 전 과정을 설계하는 일이라는 걸 몸으로 배웠다. 나는 이 경험을 통해 ‘10대도 충분히 감성적 마케팅과 브랜드 구축이 가능한 사업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익과 그 이후: 학교 축제 속 작은 사업이 남긴 큰 변화

    판매는 성공적이었다. 우리는 제작한 굿즈 200개를 모두 판매했고, 예상 수익보다 30% 이상 높은 수익을 얻었다. 무엇보다 의미 있었던 건, 단순한 금전적 이익을 넘어 팀원들과의 협업, 고객 반응, 실패와 피드백을 모두 경험했다는 점이다. 이 사업은 단순히 학교 행사 안의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이것은 나의 첫 번째 실전 사업 경험이었고, 내 사고방식을 바꾼 기회였다. 나는 그 이후 블로그를 개설해 굿즈 제작 과정을 연재했고, 티스토리를 활용해 애드센스도 신청했다. 또, 다음 해에는 다른 학교 친구들과 함께 ‘학교 굿즈 전문 제작팀’을 만들어 외주 주문을 받기도 했다. 이 작은 학교 축제 프로젝트는 나에게 ‘사업은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발견하고 실행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었다. 10대에게 사업은 아직 이르다는 말은 틀렸다. 중요한 것은 나이보다 ‘경험을 만드는 용기’다.

     

    작은 사업에서 시작된 진짜 변화: 일회성 경험을 장기적 성장으로 연결

    학교 축제에서 굿즈를 판매한 경험은 그 자체로 의미 있었지만, 나는 그것을 단순한 추억으로 끝내지 않기로 결심했다. 사업이란 결국 반복과 확장을 통해 진짜 결과를 만드는 활동이며, 한 번의 성공이 다음 단계를 여는 발판이 될 수 있다. 나는 축제 이후, 학교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학생 브랜드 프로젝트’라는 팀을 만들었다. 이 팀은 학교 행사뿐 아니라 지역 청소년 축제, 청소년 마켓, 학교 기념일 등 다양한 기회를 사업화해보자는 목적을 가졌다. 처음에는 단순히 굿즈 디자인과 제작 대행이었지만, 점점 고객의 니즈에 맞춰 상품을 커스터마이징하고, 의뢰받은 로고나 슬로건을 직접 디자인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10대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실제 고객을 상대하고 피드백을 받아 수정 작업을 반복했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사업은 연습이 아닌 실전에서 배운다’는 걸 실감했다. 또한, 이 과정을 모두 기록한 블로그 포스팅과 포트폴리오는 나중에 고등학교 자율활동 보고서와 대입 자기소개서에도 활용할 수 있었다. 한 번의 축제 사업이 끝이 아니라, 나에게는 디지털 창업가로 성장하는 지속적인 학습과 적용의 순환 고리가 된 것이다. 단순한 수익 이상의 가치와 자신감을 얻게 된 나는 지금도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 10대의 도전은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낸다.